바이칼 호수를 품자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장장 9,288킬로미터에 이르는 기나 긴 여정이다. 세계 최장의 철길로, 그 길이가 우리나라 경부선(444.5㎞)의 20배가 넘고, 부산에서 신의주 구간(943.5㎞)의 10배가 조금 못 된다. 지구 지름(12,740㎞)에 조금 못 미치고, 지구둘레(40,077㎞)의 4분의 1에 가깝다. - 김선욱 외,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달린다》(한얼미디어, 2006)

우리는 대륙의 끝, 한반도에 살고 있지만
걸어서 다른 나라로 가지 못하는 형편이고 보면
실상은 섬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다.

섬나라 사람은 속이 좁다며 손가락질하는 동안
정작 나를 가리키는 손가락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잊는다.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을 달리자.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달리며 속 좀 키우고
바다 같은 호수 바이칼을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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