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나무 - 오규원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 서시

잔물결 일으키는 고기를 낚아채 어망에 넣고
호수가 다시 호수가 되도록
한 사내가 물가에 앉아 있다
그 옆에서 높이로 서 있던 나무가
어느새 물속에 와서 깊이로 다시 서 있다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오규원/문학과지성사 20050630 140쪽 9,000원

높이와 깊이로 서는 나무.
담고 싶다.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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