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달 가듯이

그냥 시에나 나오는 표현인 줄 알았습니다만 그게 아니데요. 어느 날 보름달을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니 전봇대에 걸렸던 보름달이 저만치 가고 있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막상 구름에 달이 가는 모습을 보니 시인이 헛된 표현을 하지 않았음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나도 구름에 달 가듯이 가고 있었습니다. 잠시나마 나그네의 심정이 됐습니다.

구름에 달 가듯이 가려면 멍을 때려야 합니다. 하루에 한 번 하늘을 쳐다보기도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턱을 괴고 보름달을 보며 멍을 때려 보세요. 한 달에 한 번은 구름에 달 가듯이 가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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