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74

가입자에게 알리는 말씀

가입자에게 알리는 말씀

  1. 전화의 요금은 말일까지 꼭 납부하여 주십시요.
  2. 전화기등을 소중히 관수하여 주십시요.
  3. 마음대로 전화기에 손을 대지 마십시요. 당국의 승낙없이 마음대로 전화기를 올메거나 떼거나 다른 기기등을 연결하여서는 안됩니다.
  4. 전화기는 다른 사람댁에 설치할 수 없읍니다. 전화기의 설치장소는 반드시 가입명의자의 주소 또는 영업소에 한 합니다. 따라서 다른 분에게 빌리는 전화는 설치할 수 없읍니다.
  5. 수화기를 내려놓은채 방치하지 마십시요. 수화기를 내려놓은 채 방치하시면 오는 전화가 걸려오지 못하고 교환업무에 지장을 주니 다른 사람과도 통화를 못하게 됩니다.
※ 위 3,4,5항을 어기시면 통화정지를 당하시거나 가입계약이 취소됩니다.

1974년 전화 가입자에게 알리는 말씀입니다. 교환원이 전화를 연결하던 시절이었죠. 집에 전화기 하나 놓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꼭 지켜야 할 일을 읽어보면 재미있고 전화기가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국'이나 '관수'라는 말에서 은연중에 공공기관의 위압감이 보이기도 합니다.

병신년 새해에 피식 웃으며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잠시입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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