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망원동

아무튼, 망원동
시공관, 아카데미, 문화극장 그리고 원주극장. 고향인 원주에 있'었'던 극장들입니다. 건물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유일하게 아카데미 극장만 초라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시장마다 있던 골라골라 아저씨도 사라졌습니다. 극장이 문을 닫을 무렵부터 골라골라 아저씨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망원동 얘기를 읽으며 까까머리 추억이 있던 극장이 생각났습니다. '힙이라는 것은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하는 쭈뼛쭈뼛함, 그런 찌질함이 적당히 섞여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19)'지만 너무 힙해지면 집값만 오르더군요. 집값이 내려 계속 망원동에서 살고 싶은 심정에 공감합니다.

망원동에 살던 김민섭 국딩이나 원주에 살던 까까머리 중딩이나 '그들이 싸우는 동안 나는 추억만을 가진 외부인으로 존재했(121)'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것과 지금도 여전한 것 사이'에 추억과 기억만 남았습니다.

'파격을 받아들일 만한 용기(66)'마저 점점 사라져 슬퍼집니다.

아무튼, 망원동/김민섭/제철소 20170925 124쪽 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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