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사료가 없다고? 캔을 먹으면 되지. 캔이 없다고? 닭가슴살을 먹으면 되지. - 앵두아네트 어록 (81)

장독대의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마당고양이들에게 장독대는 캣타워이자 물그릇 노릇을 한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올라가 그루밍을 하고, 비가 온 뒤에 물을 마시러 또 올라간다. 그리하여 다래나무집 장독대를 나는 '냥독대'라 이름 지었다. (83)

어쩌다 지구에서 고양이로 살게 된 살구와 어쩌다 지구에서 인간 아기로 살게 된 아들 녀석이 지금 여기서 이 순간을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인연'인 것이다. (97)

고양이는 우리에게 세상의 모든 일에 목적이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 한다. (147)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능력이다. 고양이의 가장 큰 능력 중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227)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건 하나밖에 없는 의자를 고양이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보하는 게 하나씩 늘어간다는 것이다. (334)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이용한/예담 20150528 340쪽 14,800원

여기에 실린 사진과 글이 집사들에게는 시이자 명상록이라면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집사가 될 용기가 없는 이들에게는 성경 혹은 공산당 선언이다.

인생은 짧고 묘생은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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