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떡볶이

아무튼, 떡볶이
책방무사 대표인 요조가 쓴 떡볶이에 관한 썰이다. '맛없는 떡볶이집이라도 존재하는 것이 나는 좋다. 대체로 모든 게 그렇다. 뭐가 되었든 그닥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62)'고 한다. 떡볶이 '양념은 정 많은 사람처럼 진득하고 달큰(40)'하니까.

떡볶이에도 이념이 흐른다. 제주도 '모닥치기의 이념이 '무질서'에 있다고 한다면, '브라질 떡볶이'의 모듬떡볶이 접시 위에는 '질서'라는 이념이 흐르고 있(79)'다. '의미와 무의미는 정말이지 뫼비우스의 띠 같다. 경계를 도무지 나눌 수가 없다. 무의미한가 싶으면 의미하고 의미한가 싶으면 무의미(138)'하지만 '난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일러준다.

오늘도 요조는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으로 '단란한 기쁨'을 얻으며 떡볶이 맛의 신비를 찾고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 윷을 던질 때랑 사인할 때는 휘갈길 수 있을 때까지 휘갈(16)'기는 게 좋다는 요조가 더 많은 계약서에 사인을 휘갈기며 오래오래 떡볶이를 과잉 섭취했으면 싶다.

아무튼, 떡볶이/요조/위고 20191125 148쪽 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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