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한계의 경계에서

Big World, Small Planet, 2015
  • 지금까지 지배적 서사는 유한한 지구, 무한한 물적 발전을 골자로 지구와 자연은 인간에게 한량없이 베풀어줄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고 가정했다. 이 서사는 우리가 '큰 지구(big planet)'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세계(small world)'에 거주하는 동안에는 별 탈 없이 통용되었다. 이런 세계에서는 지구가 제게 사하는 인간의 갖은 모욕을 질끈 눈감아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더는 아니다. 그런 시대는 이미 25년 전에 끝났다. 오늘날 우리는 '작은 지구(small palnet)' '큰 세계(big world)'에서 살아가고 있다. 넘쳐나는 환경적 고난이 사상 최초로 세계경제에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했으며, 기상이변 사태들에 따른 비용 상승과 세계 식량 및 자원 비용의 불안전성을 특징으로 하는 세계다. (15)
  • 장기적인 지속가능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인류의 능력이 지구에 미치는 4대 압박으로 위협받고 있다. 4대 압박이란 1) 인구 증가와 풍요로움, 2) 기후변화, 3) 생태계 악화, 그리고 4) 느닷없는 변화 혹은 생태계의 문턱값을 넘어서는 놀라운 사건의 발발 위험이다. 이 네 가지는 인류 발전을 위한 운용 공간을 축소시킨다. (54)
  • 우리는 더 이상 세계적 발전을 위해 지역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 거꾸로 지역적 발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갈라파고스 제도, 서뉴기니 산호초, 혹은 북극 같은 장소에서 환경 정책을 제아무리 멋들어지게 시행한다 해도 그것이 끝끝내 성공하려면 다른 국가, 지역과 경제 부문의 행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환경보호는 오직 협력을 통한 범지구적 관리에 의해서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59)
  • 이론에 명기된 것보다 변화가 더 빠르게 일어난다면 일정 정도의 조바심이야말로 합당한 반응이다.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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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한계의 경계에서Big World, Small Planet, 2015/요한 록스트룀Johan Rockstrom, 마티아스 클룸Mattias Klum/김홍옥 역/에코리브르 20171130 288쪽 18,000원

컴퓨터 처리 능력이 2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 있다. 냉장고와 에어컨은 '무어의 법칙'과 비스무리한 혁신을 이루며 가격이 싸졌고 효율도 좋아졌다. 이런 기술혁신은 오히려 냉장고를 더 크게 만들었고, 에어컨을 더 많이 달게 했다. 지구 입장에서 보면 에너지 사용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저자는 '성장의 한계'가 아니라 '한계 내 성장'을 제시한다. 지구의 복원력이 티핑 포인트를 넘지 않도록 3대 제로를 목표로 정하고 기술 혁신을 하자는 거다. 지구 한계를 정하면 창의성을 죽이기보다 훨씬 더 많은 창의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티핑 포인트를 모른다는 것이다. 머뭇거리지 말고 합당한 조바심으로 번영을 지속하자는 주장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모든 이들의 뒷마당에서 살아가고 있다(Everyone lives in everyone else's backyard)(60)'. 이제 인류 번영은 전적으로 안전한 지구를 지키는 데 달려 있다. 더는 '지구를 소비하지 않으면서 세계를 관리해야 한다(268)'. 명심할 것은 '죽은 지구에 기업은 없다(157)'는 것이다.


  1. tipping point : 어떤 상황이 처음에는 미미하게 진행되다가 갑자기 균형을 깨고 모든 것이 일시에 변화하는 극적인 순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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