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는 기술이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지혜를 운으로 얻으려는 것은 바이올린을 운으로 배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7)
- 마루쿠스에게는 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 '사명'이지, '의무'가 아니다. 두 개는 서로 다르다. 사명은 내부에서,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놀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 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 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36)
- 삶을 성찰하려면 거리를 둬야 한다. 자기 자신을 더 명확하게 들여다보려면 자신에게서 몇 발짝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거리를 둘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에게 철학과 대화는 사실상 동의어였다. (...)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사랑하긴 했지만 그는 대화를 그저 자기 자신이 가진 도구 중 하나로 본 것 같다. 이 모든 현명한 훈수질에는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아는 것.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법을 배웠다. (51)
- 소로는 다르게 생각했다. 아름다움에 익숙한 사람은 쓰레기장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지만, "흠잡기 선수는 낙원에서도 흠을 찾아낸다." (130)
- 소로는 월든에서 자유롭게 떠돌면서 스스로를 봄seeing에 민감하게 만들었다. 소로는 어디에도 매여 있지 않을 때, 자신과 빛 사이에 아무것도 없을 때 가장 잘 볼 수 있음을 알았다. 소로는 본인을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비본질적인 것들을 다 쳐내고 문제의 핵심으로 치고 들어가는 수학자에 비유했다. (137)
- 쇼펜하우어는 염세적이었던 첫 번째 철학자도, 마지막 철학자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매우 독보적인 염세주의자였다. 쇼펜하우어의 강점은 우울함이 아니라 우울을 설명하기 위해 쌓아 올린 철학적 체계, 고통의 형이상학이었다. 여태껏 염세적인 철학자는 여럿 있었지만 염세주의를 진정으로 파고든 철학자는 쇼펜하우어 단 한 명뿐이다. (153)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The Socrates Express, 2020/에릭 와이너Eric Weiner/김하현 역/어크로스 20210428 524쪽 18,000원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철학에 대해 가르친다. 학생들에게 철학적으로 사색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철학은 다른 과목과는 다르다. 철학은 지식 체계가 아니라 하나의 사고방식,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무엇을'이나 '왜'가 아니라 '어떻게'(12)'를 묻는 것이 철학이다. 철학은 쉽지 않고 답도 내놓지 못하여 '철학은 스파보다 헬스장에 더 가깝다(11)'.
철학이라는 열차를 타고 떠나며 생로병사의 과정을 익살스럽고 재치 있게 알려준다. '상실'이라는 위협적인 단어 앞에 '몸무게'가 붙지 않는 이상 언제나 부정적이라거나, 열세 살짜리에게 나이 듦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인어에게 등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거나, 젊은 사람이 체크무늬 바지를 입거나 LP를 들으면 "레트로"라고 하지만 늙은이가 10대처럼 옷을 입으면 "애처롭다"라고 한다거나, 반려견 파커에게서 간디의 비폭력을 향한 각오를 봤다는 식이다. 지루하지 않고 경쾌하다.
철학이 질문을 던지는 기술이라고 하면 저자는 소냐라는 아주 훌륭한 철학자를 딸로 뒀다. 우리 곁에도 있다. 끊임없이 질문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 질문이 성가시기 시작할 때는 우리가 대답할 능력이 없을 때이다. 우리는 타고난 철학자에게 짜증을 내며 대화를 끝낸다. 느린 기차여행을 하며 읽기 좋은 생활철학 입문서로 안성맞춤이다.
철학이라는 열차를 타고 떠나며 생로병사의 과정을 익살스럽고 재치 있게 알려준다. '상실'이라는 위협적인 단어 앞에 '몸무게'가 붙지 않는 이상 언제나 부정적이라거나, 열세 살짜리에게 나이 듦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인어에게 등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거나, 젊은 사람이 체크무늬 바지를 입거나 LP를 들으면 "레트로"라고 하지만 늙은이가 10대처럼 옷을 입으면 "애처롭다"라고 한다거나, 반려견 파커에게서 간디의 비폭력을 향한 각오를 봤다는 식이다. 지루하지 않고 경쾌하다.
철학이 질문을 던지는 기술이라고 하면 저자는 소냐라는 아주 훌륭한 철학자를 딸로 뒀다. 우리 곁에도 있다. 끊임없이 질문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 질문이 성가시기 시작할 때는 우리가 대답할 능력이 없을 때이다. 우리는 타고난 철학자에게 짜증을 내며 대화를 끝낸다. 느린 기차여행을 하며 읽기 좋은 생활철학 입문서로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