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눈물

Happy Tears
요즘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이라는 그림이 화제입니다. 이 그림은 200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710만 불에 팔렸답니다. 그림을 그린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Fox Lichtenstein 1923~1997)은 만화를 미술로 옮긴 최고의 팝아트 작가라는군요. 피카소나 고흐만 아는 문외한이 보기에는 허접하기만 합니다.

재주가 있으나 공부는 하기 싫은 고딩이 짝사랑하는 옆집 예쁜 처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려 장미꽃 100송이를 건넸을 때 처자가 감격하는 것을 상상하며 그린 것 같네요. 전문가들의 해설을 제쳐놓고 보면 무식한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어쨌든 그림 제목이 「행복한 눈물」이라고 하니 행복한 눈물을 보고 그린 것이겠지요. 리히텐슈타인이 어떤 상황에서 그린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림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노라면 너무 행복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저 그림이 누구 집에 걸려있는지 그림 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훌륭한 미술작가와 작품을 알게 되어고맙기도(?) 하고요.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모두가 행복하게 눈물을 흘리는 그림의 주인공이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요즘 아주 바쁘신 분들이 많이 있네요. 이때만 되면 아는 체하며 악수를 하자고 손을 건네는 사람들이지요. 국민이라는 말이 차갑게 식은 쉰밥이나 처먹는 기르는 똥개 이름도 아닌데 자꾸 들먹이고 있어 정말 궁민(窮民)은 눈물을 흘립니다.

12월 19일까지 20일 남았네요. 그 후로 오랫동안 궁민은 행복한 눈물만 펑펑 흘리는 국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12월 19일. 아주 눈에 익은 날인데 생각이 나질 않다가 문득 생각이 났답니다. 음력으로 제 생일이더군요. 그날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그림의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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