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과 충신

가신(家臣) 봉건 시대에, 공경 대부의 집에 딸려 그들을 섬기던 사람. 배신(陪臣)
충신(忠臣) 충성을 다하는 신하. 충성스러운 신하. ↔ 역신(逆臣)

가신은 리더를 비판 없이 옹호하고 무조건 모신다. 가신은 오직 리더 한 사람의 뜻을 위해 행동한다. 리더의 뜻이 정당한지는 저울질하지 않는다. 리더가 시시비비를 가려주지 않으면 가신은 간신이 되기 쉽다.

충신은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오로지 충성을 다하는 신하는 아니다. 리더가 잘못하면 직언을 하고, 부당하면 올바르게 비판함으로써 리더가 대의(大義)를 따르게 한다. 리더가 부정한 욕심을 품게 되면 충신은 역신이 되기 쉽다.

가신을 편애하는 리더는 가신을 간신배로 만들기 쉽고, 간신배가 늘어난 만큼 역적으로 몰리는 충신도 늘어난다. 충신을 가까이하고 부당함을 깨닫는 리더는 간신이 근접하기 어렵다. 가신은 성공한 리더를 만들 확률이 희박하고, 충신은 리더를 실패로 이끌 확률이 낮다.

가신을 간신으로 만들어 버리든 바른말 하는 충신을 역신으로 만들든 모두 리더의 책임이다. 가신을 가까이하고 충신을 멀리한 리더는 성공은 안에서 나누고 실패의 원인을 밖에서 찾는다. 반면 충신을 가까이하고 가신을 멀리한 리더는 성공한 공적은 밖으로 돌리고 실패한 책임은 자기 탓으로 돌린다.

가신을 좋아하든 충신을 가까이에 두든 선택은 리더의 몫이다. 다만, 리더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 선택의 오판이 불러올 결과는 창대하다. 개개인 마음속의 가신과 충신은 한 사람의 성공과 실패로 끝난다. 한집안의 리더가 실패하면 그 영향력이 울타리를 넘질 않는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오판은 주주와 구성원 그리고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정치 리더의 선택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그 영향력을 대물림한다. 이것이 정치 리더의 올바른 선택을 갈구하는 국민의 간절한 이유이자 소망이다.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사랑한다며 초콜릿을 건네고 싶은 리더를 만나고 싶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