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 역사의 힘

Howard Zinn on History, 2001
  • 우리는 침묵에 주목해야 한다. 1984년, 미국의 침묵하는 다수는 로널드 레이건에게 투표하기를 거부했다. (...) 레이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32퍼센트에 불과했다. 그런데 겁 많은 언론과 잘 속는 대중이 이 결과를 '압도적인 당선'으로 둔갑시켜 버렸다. (34)
  • 정부는 성스러운 것이 아니다. 민중이 삶, 자유, 행복 추구의 권리를 동등하게 누리도록 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 정부다. 정부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정부를 "바꾸거나 폐지할" 권리가 있다. (41)
  • 이미 입증됐듯이(그리고 모든 부르조아 혁명, 사회주의 혁명, 민족주의 혁명이 뒷받침해 줬듯이), 그 어떤 형태의 정부일지라도 일단 권력을 장악하면 자신들의 야망을 제한하려 하지 않는다. (54)
  • 분노한 민중이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기를 원하고 다함께 행동할 때, 새롭고 억누를 수 없는 힘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가 생생하게 살아날 것이다. (64)
  • 교육은 권력과 부의 분배를 기존대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언제나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151)
  • 표현의 자유는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사회적 선(善)이다. 그리고 그릇된 생각이나 심지어 부도덕한 생각일지라도, 생각을 교환하는 행위 때문에 개인의 삶과 자유가 그 즉시 위험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그러나 애국주의 열풍에 휩싸인 최고법원은 급진주의자와 평화주의자의 간행물에서 즉각적인 위험성을 찾아내려고 할 때가 많다). (193)
  • 지식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강제력에 직접적으로 대항할 수는 없지만 국가권력을 정당화하는 속임수를 좌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25)
  • 학계에는 정부 당국의 정치적 영행력과 기업의 경제력이 존재한다. 이들의 관심사는 대학이 기존 사회구조의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지, 사회구조를 바꾸려는 사람들을 배출하는 것이 아니다. (229)
  • 민주주의의 번드르르한 상징인 선거는 사회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 대중사회를 빈틈없이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295)

하워드 진, 역사의 힘Howard Zinn on History, 2001/하워드 진Howard Zinn/이재원 역/예담 20090724 304쪽 15,000원

하워드 진이 역사에 대해 썼던 에세이 25편을 모아 놓은 책이다. 언제나 현장에 있던 그가 다양한 주제로 역사의 힘을 알려준다. 1960년대부터 쓴 글들은 시공을 초월해 지금 우리 모습을 담고 있다. 역사가 선택과목이 된 시대에 행동과 양심이 얘기한 짧은 글에서 먼저 밟고 간 발자국이 보인다.

지난 1월 27일, 향년 88세로 타계한 하워드 진은 다음과 같은 마지막 글을 남겼다.

미국인들은 지금 오바마의 화려한 언변에 현혹되어 있다. 오바마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전국적인 운동이 없다면 그는 그저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시대에 '그저 그런 미국 대통령'이란 위험한 대통령을 뜻한다.

하물며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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