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성장

정치가 밥 먹여준다
한 번의 승부로 모든 것을 해결해 버리겠다는 성급한 마음으로 총선 과정에 애를 태우지 말자. 세상은 단 한 번의 승부로 흥하지도 않지만, 망하지도 않아. 역사는 길다는 거야. 장기적으로 꾸준히 조금씩 발전하고 진보하는 거지. 한 번에 성큼 성큼 발전하면 그만큼 다시 후퇴하는 법이라니까. 흔히들 우리나라를 압축 성장의 산 증거로 얘길 하지만, 압축 성장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야. 결국 성장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두고두고 천천히 지불하게 되거든. 그래야 진짜로 성장하는 것이기도 하고. (227)

지난 총선 결과를 내다 본 저자가 건네는 위로의 말처럼 느껴진다. 아무개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빠진 멘붕에 대처하는 방법 혹은 핑계이기도 하고. 딴지일보 정치부장으로 활약하는 물뚝심송의 근면한 정치 입문서다. 통합진보당 내분과 관련된 경기동부의 실체(?)를 최초로 밝힌 블로거이다. 딴지체로 쓰여져 술술 읽힌다. 다만, 정치를 축구라 치면 업사이드 룰을 아는 이라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겠다. 결론은 정치가 밥 먹여주니까 정치 덕후가 되라는 말씀.

정치가 밥 먹여준다/물뚝심송/한스미디어 20120323 296쪽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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