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힘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백범일지의 백미다.

동네 공공도서관을 만 개 지어서 책을 내면 만 부는 기본으로 구매하고, 대출하는 횟수로 인세를 지급한다는 공약을 보고 싶다. 도서관 1만 개를 지으면 미국이나 독일과 비스무리하다. 지금은 천 개가 못 된다.

동네 책방에서 책을 사서 읽고 공공도서관이 재구매를 하면 좋겠다. 동네 책방에서 샀다는 확인서가 있으면 정가의 80% 정도로 재구매를 하면 동네 책방도 살고 공공도서관도 실해지고, 책 읽는 사람도 많아지고. 이러면 헌책방이 걱정인데, 공공도서관에서 중복된 책 가운데 일부를 일정 기간이 지나면 헌책방에 땡처리로 팔면 되지 않을까.

문화융성을 떠벌리며 나라를 말아먹고 민주와 보수가 생고생하는 시대다. 손을 안 댄 곳이 없는데 출판계만 멀쩡하단다. 이미 망해서 아무리 털어도 돈 될만한 것이 없어서 그랬단다. 새삼 김구 선생의 혜안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문화의 힘을 말한 김구 선생의 울림이 점점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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