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대한 의무

지구에 대한 의무
  • 매해 전 세계에서 3억 4000만 톤의 플라스틱 제품이 생산된다. (8)
  • 플라스틱이 어디에나 사용되는 까닭은 그것이 대체한 천연 물질보다 품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가볍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 강철이 건축의 지평을 넓힌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플라스틱은 이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저렴한 일회용 문화를 가능하게 해줬다. (11)
  • 유리, 철, 알루미늄은 거의 무한정 녹이고 개조해도 처음과 똑같은 품질의 신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반면 플라스틱은 재활용을 할 때마다 품질이 뚝뚝 떨어진다.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도 같은 품질의 플라스틱병을 만들 수가 없다. (31)
  • 전 세계의 플라스틱 생산량은 1995년 1억 6000만 톤에서 2018년 현재는 3억 4000만 톤으로 치솟았다. (32)
  • 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기름야자나무의 열매를 이용해 만드는 이 오일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팜오일이다. 2050년이 되면 다시 네 배가 더 늘어 2억 40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팜오일 생산에 이용되는 대지 면적은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팜오일 재배 면적은 지구 전체 농경지의 1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50개국에서 30억 명의 사람들이 팜오일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한다. 세계적으로 1인당 매년 8킬로그램의 팜오일이 소비되고 있다. (38)
  •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의 팜오일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생산량은 1520만 톤에서 6260만 톤으로 네 배가 늘어났다. (39)
  • 야자를 다른 오일로 대체하게 되면 오히려 삼림 파괴만 가속될 뿐이다. 단위 면적당 산출량에 있어서 야자를 따라올 만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61)
  • 에어컨은 현재 세계 3위의 탄소 배출국 인도와 같은 수준인 연간 2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뿜을 것이다. (...) 더워질수록 더 많은 에어컨을 만들고, 에어컨이 많아질수록 온도는 더 올라간다. (68)
  • 이상적인 실내온도로 알려진 기준은 오랫동안 에어컨 기술자들이 결정해 왔다. 거의 모든 인간이 항상 같은 온도 범위를 원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82)
  • 콘크리트는 지구상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물질이다. 시멘트 산업을 하나의 국가라고 가정하면, 중국과 미국의 뒤를 이어 28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세계 세 번째 탄소 배출국이 될 것이다. (90)
  • 극한의 날씨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던 콘크리트는 기후를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생산의 전 과정을 합하면 콘크리트는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8퍼센트를 차지한다. 콘크리트보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원료는 석탄, 석유와 가스뿐이다. (92)
  • 영구 동토층이란 2년 이상 계속해서 얼어 있는 지층을 말한다. 그 안에는 죽은 식물들과 수 세기 전에 대기에서 스며든 이산화탄소가 흡수되어 있다. 그리고 부패가 되기도 전에 얼어붙었다. 이곳이 해빙되면 미생물 활동으로 인해 많은 양의 유기물들이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바뀌어 대기 중으로 다시 방출될 것이다. (127)
  • 서구의 식민주의 문화에서는 '권리'를 믿는 반면, 많은 원주민 문화에서는 우리가 태어나서 해야 할 '의무'에 대해 가르친다. (134)
  • 플라스틱, 팜오일, 에어컨, 콘크리트는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플라스틱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가볍고 저렴한 재료다. 팜오일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트랜스 지방을 훌륭하게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지방인 데다 생산 비용도 저렴하다. 에어컨은 우리를 더위로부터 해방시켰고, 기후와 상관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콘크리트의 견고함은 도시를 떠받치고 보호해 준다. 강이나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를 만드는 최적의 재료다. (142)

지구에 대한 의무/스티븐 부라니 외/전리오, 서현주, 최민우 역/스리체어스 20191104 144쪽 12,000원

플라스틱, 팜오일, 에어컨, 콘크리트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이 물질을 대체한다고 환경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태양광 발전소를 지으려고 산림을 파괴하거나 전기자동차로 바꿨지만 여전히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며 전기를 만든다. 이제는 개인이 플라스틱 빨대를 하나 덜 쓴다고 지구를 예전으로 되돌리지 못한다.

지구에 대한 개인적 의무는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어쩌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인류가 사라진 세상 Aftermath - Population Zero 2008〉만이 지구에 대한 인간적 의무이지 싶다.


덧. 오탈자
129쪽 8행 온도는 0도 이르게 된다. → 온도는 0도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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