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선생과 이 XX들

지금도 기억나는 시험 문제가 있습니다. 1983년 12월 졸업시험. 학력고사가 끝난 상황에서 더는 공부하지 않아도 점수를 주려는 문제를 냈답니다. 사회문화 과목 1번 문제입니다. 교장 선생님 이름을 쓰라는 주관식 문제입니다. 교장 선생님 이름은 김땡땡인데 개명 전 이름이 순간 떠올라 김시발이라고 썼습니다. 별명이 김씨발이라고 사회문화 선생님이 말했던 기억이 나서 김씨발이라고 쓸까 순간 고민도 했답니다.

또래들이라면 얼굴은 몰라도 교련 담당이던 만두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안두만 선생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학생 하나를 훈육(?)하며 문 닫고 나가라고 하자 아이 씨발하며 문을 닫더랍니다. 열을 받아 더 두들겨 팼는데 문 닫고 나가며 똑같이 아이 씨발하며 나갔답니다. 거기서 만두 선생은 번뜩 느꼈답니다. 아이 씨발을 습관적으로 쓰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손찌검한 걸 후회했다고 합니다.

윤석열과 그 무리는 이 XX라는 말을 하지 않았거나 기억에 없다고 합니다. 정말로 그렇다면 이 XX는 평소에 습관적으로 써서 입에 밴 말입니다. 쪽팔리다는 말도 그렇고요. 장삼이사도 무시로 쓰지만 근무 시간에는 입 밖에 내질 않습니다. 사과하면 될 일을 그럴 배짱도 없어 보이는 비열한 졸장부임을 드러냅니다.

권력은 인간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모습을 드러나게 합니다. 원래 종자가 그런 인간이라는 말입니다. 충신이 숨고 가신이 득실대면 항상 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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