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감각 -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하며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진실'이 맥없이 지워지고 '사실'이 근거 없이 조롱과 폄훼를 당하는 것. 바로 한국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점 중 하나다. 거짓일지라도 혹하게 할 만한 선정적 소문과 풍문, '카더라', 맥락을 삭제해 그럴듯하게 이어 붙인 가짜뉴스. 거짓, 가짜, 짜깁기로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동원하고 물리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권력과 권위 그리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현실. 나는 이것을 '반지성주의'라 부르기로 했다. 반지성주의는 '아는 것이 힘(권력 혹은 권위)'이 아니라 전혀 모르거나 알려 하지도 않고 알면서도 비틀어버린 '거짓과 가짜가 진실과 사실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하는 힘'이 팽배해진 상태다. 지금 한국 사회에는 이러한 힘을 만들어내며 표심을 얻는 정치인, 돈을 버는 인터넷 인플루언서, 커뮤니티 내 관심의 중심에 선 '관종'이 적지 않다. 동시에 이들을 추종하는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상태에 놓인 사람들 역시 적지 않아 보인다. 진실과 진짜가 아닌, 거짓과 가짜가 힘을 발휘하는 세상에서 대학은, 대학생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14)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라는 개념으로 소수자가 이미 존재하거나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에서 만들어지는(구성되는)'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 권리의무 역학에서 소수자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의무에 대한 부담은 똑같지만 권리 향유에서 제약, 차별, 부당함을 '당하는' 존재라고 나는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에 따라 한국보다 인권 감수성이 높은 사회에서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이동권에 제약이 없고 차별받지 않으므로 이동에서 부당한 경험을 현저히 덜 한다.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이동권이라는 권리를 제약 없이 누릴 수 있는 사회에서 장애인은 그러므로 소수자가 아닐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한국에서는 소수자가 '된...